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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칼럼] 국민의힘, PK는 헌신하는데 왜 TK는 외면하는가?:동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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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칼럼] 국민의힘, PK는 헌신하는데 왜 TK는 외면하는가?

도 성 희 (本紙會長, 大記者)

도성희 대기자 | 기사입력 2024/02/13 [12:51]

[대기자칼럼] 국민의힘, PK는 헌신하는데 왜 TK는 외면하는가?

도 성 희 (本紙會長, 大記者)
도성희 대기자 | 입력 : 2024/02/13 [12:51]

 

▲ 도 성 희 (本紙會長·大記者)  ©

총선 위기감에 휩싸인 채 딱히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하던 여권 분위기가 참담할 지경에 처해 있었다. 그 때문에 총선에 나서려는 각료 그룹과 용산 대통령실 보좌진 출신들도 거의 대부분 양지만 노린다는 당안팎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여권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과 강남권 위주의 쏠림 현상이 그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가 들어섰다. 여권 지지층의 압도적 지지는 물론이고, 부동층에서도 상당 부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그게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인적 쇄신이 극히 미흡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기대치만 갖고서는 이번 총선에서 한계에 봉착할 수 있음을 뜻한다. 여권에 만연해 있는 안이하고 고리타분한 색채를 지워내지 않고서는 부동층 표심을 온전히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대대적인 공천 혁명이 반드시 요구되는 지점이다.

 

그러한 민심을 받들어 영남 텃밭 가운데 PK지역 장제원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하태경 의원은 험지를 택했다. 최근에는 서병수, 김태호, 조해진 의원도 당의 지역구 재배치 요구에 응한 것으로 타전된다. 자신을 던져 당을 살리겠다는 대의를 우선하는 심정 때문인 것으로 이해된다.

 

그런데도 명색이 보수 본류로 평가되고 있는 TK지역 주호영, 윤재옥, 이만희, 김석기 의원을 비롯한 강원권 한기호 의원 등 중진들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를 일이다.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적 높은 갈망에 따라 당은 처절한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그럴진대 이를 싸늘히 외면한 채 시간만 축내고 있는 듯싶어 깊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오죽했으면 한 위원장이 직접 나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이 적극적으로 헌신해야만 그것이 국민의힘 승리의 길"이라며 "저도 불출마하지 않았습니까?"라는 말로 당내 중진들의 결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와 함께 정부 출신 인사들도 선당후사 차원의 험지 선거구 등으로 재배치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민주당 등 야권의 의석수 절대 우위를 앞세운 입법 독주로 인한 국정 혼란이 지속됐다. 그런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 중반부와 맞물려 있다. 당의 면모를 국민 눈높이에 맞게 일신하고, 이를 통해 선거에서 승리해야만 안정적인 가운데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게 된다. 

 

영남은 국민의힘 공천이 곧장 당선으로 직결되는 현실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선거철 공천장에만 혈안이 된 채 당선 이후에는 제대로 된 의정활동은 도외시한 채 권력만 누리려 한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바로 그런 연유 때문에 영남권을 비롯한 텃밭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여론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중진들에 대해서는 더욱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다.

 

국민의힘 공천만 받으면 쉽게 당선되는 선거구에 안주하며 별다른 생산적 의정 활동없이 권력만 누려왔다는 지역사회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국가를 위하고, 민생을 돌보며 또 지역 발전을 위해 얼마만큼 헌신했었는지 스스로 돌아볼 일이다. 중진들에 대한 험지 출마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면 차제에 용퇴를 결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도 성 희(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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